"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지난 20일 종료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우승 팀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결승전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꺾고 2020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며 우승에 힘을 보탠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1)의 활약 역시 인상적이었다. 권민지는 지난 시즌까지 주로 미들블로커에서 뛰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다. 차상현 감독과 상의 아래 완전한 포지션 전향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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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지는 KOVO컵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뽐내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번 대회에서 권민지는 그동안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못 뛴 한을 제대로 풀었다. 4경기 63점, 공격 성공률 41.3%, 리시브 효율 30.69%를 기록했다. 그 결과 권민지는 팀 우승과 함께 라이징 스타상 수상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24일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권민지는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첫 시작인데 나름 첫 단추를 잘 뀄다. 하면서 뭐가 부족한지 알았다. 아직 가야 될 길이 멀다. 리시브 범실이 많았다. 완벽해지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잘 된 것도 알고, 잘 안된 것도 알았다. 일본 전지훈련도 잡혀 있는데, 훈련을 하면서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회를 풀주전으로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낯선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뛰어야 했기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었다. 그러나 권민지는 이겨냈고,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유서연과 오지영의 든든한 존재감 때문이다.
그는 "서연 언니는 많이 뛰어봤지만 나는 처음이다. 미스를 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서연 언니가 '다 잊고 바로 다음 거 준비하라'라고 힘을 줬다. 지영 언니도 '지나간 거는 생각하지 말고 다음 플레이 준비하자'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웃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MVP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권민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포텐을 터트린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이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쉬움은 없을까.
"MVP 아쉬움은 전혀 없다. 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오히려 내가 흔드릴 때 지윤 언니가 잘 해줘 고마울 따름이다. 힘든 공을 다 처리해 줬다. 지윤 언니 덕분에 흐름이 안 끊겼다. 고마운 감정이 컸고, 의지를 많이 했다. 난 라이징스타상도 감사하다." 권민지의 말이다.
이번 활약을 기점으로 오는 9월말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 22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본인도 놀란 깜짝 발탁이었다.
그는 "정말 놀랐다. 컵대회에서 한 거를 좋게 봐주신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라고 힘줘 말했다.
↑ 권민지의 밝은 미래를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권민지는 "집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며 체력 보충을 했다. 엄마가 해준 수제비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이제 리시브를 더 보완해야 한다. 예전에는 일본 선수 영상을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우리 팀 경기 영상을 많이 보면서 보완점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권민지의 응원하는 팬이 늘어났다. 늘 열정적이고, 파이팅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을 흐뭇하게 한 권민지다.
끝으로 권민지는 "인기를 어느 정도 실감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언급이 되어 놀라울 따름이었다"라며 "우리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