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선수 피렐라(33)와 키움 푸이그(32)는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점이 많다. 야구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
마치 야생마를 연상 시키는 열정적이고 힘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야구할 땐 마치 앞만 보고 질주를 하는 듯 느껴질 정도다. 그런 관점에서 둘의 플레이는 닮은 점이 많다.
↑ 키움 푸이그와 삼성 피렐라는 닮은 듯 다른 야구를 한다. 마구 나대는 푸이그와 달리 피렐라는 상황에 맞는 야구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피렐라가 야구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열정을 보인다면 푸이그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들이대는 야구를 한다.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열정인지, 단순히 피가 끓어 날뛰는 것인지에서 차이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피렐라의 이성적 열정은 23일 문학 SSG전서 잘 드러났다.
피렐라는 2루에 있었는데 투수의 공이 포수의 블로킹에 맞고 앞으로 조금 튀는 사이 3루를 파고들어 세이프 됐다. 뛰기 어려운 수준으로 공이 튀었을 뿐이지만 피렐라의 빠른 판단 덕에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 위원은 "피렐라가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다. 스킵 동작에서부터 공이 조금이라도 빠지면 뛰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저 정도 바운드에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매우 적극적인 플레이였지만 매우 영리한 플레이이기도 했다"고 평가 했다.
피펠라는 이런 야구를 잘 한다. 경기 내내 집중력이 대단하다.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이해하는 능력도 빼어나다. 때문에 23일 경기 같은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동작이 거칠어 보이지만 대단히 세심한 계산에 의한 플레이를 한다.
그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삼성에 큰 힘이 되는 이유다.
푸이그는 반대다. 그의 플레이는 단순히 거칠기만 하다.
최근 경기서는 3루 주자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무리하게 홈으로 다이렉트 송구를 하다 타자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하는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이런 실수가 한, 두번이 아니다. 열정적이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지만 같은 팀 선수들의 맥을 빠지게 만드는 엉뚱한 야구를 자주 노출한다.
팀 플레이어로서 푸이그가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이유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문제가 심각하다. 푸이그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저 힘으로만 승부를 보려 한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피렐라는 23일 현재 타율 0.349 21홈런 81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세심하고 분석력 있는 야구로 팀 플레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푸이그도 후반기 들어서는 24경기서 타율 0.330 6홈런 16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생각 없이 마구 나대는 야구로 팀 워크에
닮은 듯 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는 두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효자, 한 명은 골칫덩이 취급을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