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미국 야구에 맞춰 따라갈 필요는 없다.”
한국야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두 명장 김인식,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의 날’ 행사에 참가했다. 세계대회의 중심에서 한국의 이름을 높이 세웠던 두 남자는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며 과거 영광을 마음껏 추억했다.
행사가 끝난 후 차례로 취재진과 만난 김인식, 김경문 전 감독. 여러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공통된 부분은 하나 있었다. 바로 지금의 한국야구에 대한 부분이었다. 야구 선배의 조언이자 쓴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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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두 명장, 김인식,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척에서 열린 ‘야구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미국에서 귀국한 지 2일도 채 지나지 않은 김경문 전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 야구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번트 연습을 안 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도루도 예전에 비해선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빅볼을 추구한다”며 “물론 그것들이 야구의 모든 재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야구가 선진 야구인 건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한국이 곧바로 따라갈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바라봤다.
결과적으로 김인식, 김경문 전 감독은 한국야구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 그리고 매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남자들의 조언이기에 신뢰도 역시 높았다.
쓴소리하면서도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은 감추지 못했다. 내년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최고의 전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기를 바랐다.
2006 WBC 4강 신화, 2009 WBC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 전 감독은 “국가로부터 혜택받은 선수들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들이 대표팀에서 빠진다면 우리는 분명 약한 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합류하면 단기전인 만큼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 좋은 선수들이 모이면 어떤 효과가 나올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건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며 최정예 전력이 갖춰지기를 바랐다.
김경문 전 감독은 “이강철 감독은 국제대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