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기록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이야기다.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24일 현재 28개의 병살타를 치고 있다. 역대 KBO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개수다. 문제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위 황대인(KIA)과도 11개 차이가 난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KBO 데뷔 시즌부터 16개의 병살타를 때렸다. 2020년 2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도 25개의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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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데스가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문제는 후반기와 8월이다. 후반기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0.264로 0.280이 되지 않는다. 또한 8월 페르난데스의 타율은 0.217로 저조하다. 4월(0.296)을 제외하고 5, 6, 7월 모두 0.310이 넘는 고타율을 보여줬던 페르난데스를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임이 분명하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페르난데스는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4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 섰는데 모두가 보고 싶지 않아 했던 28번째 병살타를 쳤다.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의 138km 커터를 그대로 쳤으나 2루 방면으로 향했다. 이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됐고, 그대로 이닝도 종료됐다. 시즌 28번째 병살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7회 3번째 타석에 섰다. 벤자민을 이번에도 공략하지 못했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4번째 타석에 섰다. 벤자민-김민수에 이어 올라온 박영현을 만났다. 이번에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 들었다. 페르난데스는 팀이 1-2로 뒤진 11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섰다. 페르난데스는 스윙을 멈춘다는 게 그만 체크스윙으로 이어졌고, 유격수 땅볼로 이어지면서 안타 추가에 실패했다. 경기 역시 두산의
시즌 28번째 병살타를 친 날, 페르난데스는 5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8월 타율은 0.217로 떨어졌고, 최근 10경기 타율 역시 0.171로 저조하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홈런 소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호미페의 힘겨운 8월이 계속되고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