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현재 불펜 상황이 좋지 못하다.
후반기 들어 선발 평균 자책점은 3.72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불펜은 4.70으로 전반기 보다 수치가 크게 나빠졌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서는 마무리 홍건희가 담 증세를 보여 사실상 마지막 남은 '믿을맨'일 정철원이 2.2이닝을 던져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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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민이 위기를 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임창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에서 방출 됐지만 두산은 여전히 임창민이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테스트도 없이 1억2000만 원의 연봉을 안기며 재빠르게 영입했다.
준비 과정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1군에서 보여 준 임창민의 투구는 기대를 충족시킬 수준은 됐다.
임창민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2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2세이브 6홀드, 평균 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나름 불펜에서 안정감을 주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7울8일 이후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큰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재활과 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서 빠지게 됐다.
이후 드문 드문 2군 경기에 나섰다. 부상이 조금 나아지면 마운드에 올라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
7월29일에야 처음으로 2군 경기에 나섰다. 이후 4일 경기를 던졌고 7일에도 등판했다.
7일 경기서는 1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다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재활에 들어갔다.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캐치볼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이 당장 급한 두산이다. 불펜이 크게 허술해졌기 때문이다.
이영하가 1군 엔트리서 제외되며 최승용이 선발 한 자리를 메우게 됐다. 부족한 불펜이 더욱 헐거워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로선 정철원과 홍건희 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장원준이 나름의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활용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두산이 임창민을 영입한 것은 바로 이럴 때 쓰기 위함이었다. ?탬堧� 과부하가 걸렸을 때 그 무게감을 덜어줄 수 있는 투수로 임창민을 뽑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아픈 팔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기약 없는 기다림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인창민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1.9km를 기록했다. 지난 해(142.4km) 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장기인 포크볼이 있어
1군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을 수 있는 투수다. 실제로 1군 경기서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팀에게나 개인에게나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