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걷힌 기분이다.”
시즌 내내 FA ‘먹튀 논란’에 빠져 길을 잃었던 최주환(SSG)이 반등하고 있다. 막바지 SSG의 히든카드가 될까.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SSG에 합류한 최주환은 7월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2경기 17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152/2홈런 19타점/OPS 0.474로 낙제점 수준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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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던 최주환이 먹튀 논란을 딛고 일어나 SSG 랜더스의 히든카드가 될 채비를 마쳤다. 사진=김원익 기자 |
좋은 FA 스타트를 끊은 최주환은 오히려 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허덕였다. 그리고 이제는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3안타 맹활약을 한 이후 만난 최주환은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야구를 하면서 이만큼 못 쳐본 것이 처음이었다”면서 “3월 말 이후 감각적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너무 안 맞아서 힘들었다. 지금은 조금 내려놓고 하면서 어느 시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안개가 걷힌 느낌”이라고 했다.
실제 최주환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42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자연스레 주전 2루수도 최주환이 자리 잡고 있다.
부진이 너무 길었다는 건 스스로도 잘 안다. 최주환은 “진짜 오래 걸리긴 했는데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니까 부족한 점을 개선해서 꾸준히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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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경기 타율 0.423의 맹타는 물론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와 든든한 수비로 SSG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최주환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구체적으로 “타격 밸런스나 타이밍, 발을 들고 치는 공을 잡아놓는 구간에서의 배팅 같은 게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심리적으로 쫓겼던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김원형 SSG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이었다. 최주환은 “결과가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이 너무 심했다”면서 “2번째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이후 무의식적으로 계속 쫓기는 심경이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믿고 기다려주고 있구나’란 느낌을 받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했다.
이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안다. 최주환은 “당장 3안타를 쳤다거나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은 포스트시즌이나 남은 시즌의 중요한 상황에서 조금씩 역할을 해 나가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선하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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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령탑의 굳건한 믿음은 최주환이 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인 지지가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인터뷰 동안 최주환은 계속 ‘노력’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다. 그만큼 치열했던 야구 인생에서 자신도 믿기지 않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