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요? 한 3~4명만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의 바람은 그대로 이뤄졌다. 부진했던 타선까지 다시 터지면 그야말로 무적이다.
14득점을 폭발시킨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4연패로 몰아넣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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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가 19안타 14득점으로 폭발했다. 후반기 부진한 타선까지 다시 터지면 그야말로 무적이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이로써 SSG는 후반기 15승 7패로 승률을 0.714까지 끌어올리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전반기 내내 압도적인 선두 질주를 했던 SSG가 후반기에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20일 경기는 최근 SSG의 고민까지 풀어낸 결과였다. 경기 전 후반기 타선의 중심이 될 타자, 소위 말해 ‘터져줬으면 하는 타자’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골고루요. 한 3~4명 정도가 터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넌지시 드러냈다.
소수의 미친 타자가 나오는 게 아닌 타선 전체가 폭발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실제 SSG는 후반기 좋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까지 팀 OPS가 부문 8위인 0.691까지 떨어지는 등 타격 부진을 겪고 있었다. 이에 가장 많은 23경기를 치르고도 득점은 92득점으로 리그에서 4번째로 적었다.
광주와 인천에서 KIA와 LG를 상대로 당한 2연패도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20일 경기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SSG는 홈런 3방 포함 19안타를 몰아쳐 14득점을 냈다. 추신수, 최지훈, 최주환 3명의 타자가 3안타 경기를 펼쳤다.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훈이 홈런, 2루타,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번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추신수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SSG타선은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의 타자가 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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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승리로 후반기 승률 1위로 다시 올라선 SSG 랜더스의 현재 유일한 약점인 타선의 힘마저 다시 올라온다면 더 거칠 것이 없어진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경기 종료 후 김원형 감독은 “오늘 타선에서 많은 선수들이 골고루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는 등 타선의 폭발로 승리할수 있었다”면서 “추신수, 라가레스, (최)지훈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과 장타를 적시 적소에 기록했고 또 주환이가 오랜만에 3안타로 타격감이 잘 올라오
또 선발승을 거둔 박종훈과 홀드를 기록한 문승원을 칭찬하며 “(박)종훈이도 선발에서 5이닝 좋은 투구를 했고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라며 “경기 중간 위기는 있었지만 승원이가 위기상황을 잘 막았고, 덕분에 타선이 9회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짚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