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현주(21)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리며 팀 패배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현주는 19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박현주는 이날 경기가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지난 예선을 뛰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 때문이었다. 박현주는 대회 개막 직전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숙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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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박현주가 도로공사와 준결승전에서 팀 패배 속에서도 1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일주일 간의 공백이 있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박현주는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특히 세터 박은서와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다. 빠르면서도 낮은 토스를 받아 과감하게 공격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이날 김연경, 김미연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부상을 우려해 뛰지 않았다. 도로공사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흥국생명은 박현주의 활약과 더불어 김다은의 공격 덕분에 경기를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비록 흥국생명은 0-3(17-25, 19-25, 22-25)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박현주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박현주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8점(블로킹 1개)에 공격 성공률 53.12%를 기록했다. 후위 공격도 5개나 기록했고, 범실은 4개뿐이었다.
이날 박현주가 기록한 18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박현주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20년 2월 16일 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14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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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가 다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하지만 이후 두 시즌 박현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차 시즌이었던 2020-21시즌 28경기 13점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코트 위보다 웜업존에서 머문 시간이 훨씬 많았다.
박현주는 출전 시간만 충분히 보장된다면, 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이날 코트에 쭉 머물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과 계약 연장 대신 권순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박현주는 권순찬 감독 밑에서 출전 기회를 받아 잊혀진 신인왕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