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이 좋다고 판단된다. 김연경의 무게가 있다고 느껴졌다."
권순찬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예상을 깨고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 안착했다. 흥국생명은 대회 개막 직전에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단 8명으로 조별 예선을 치러야 했다. 세터,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전 포지션에 걸쳐 확진자가 나왔기에, 권순찬 감독도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우려다"라고 고민을 털어낸 바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1차전 IBK기업은행을 3-1로 꺾었고, 2차전 GS칼텍스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승부를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 가는 집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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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이 적장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6위의 성적을 떠올리면 안 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여기에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늘 든든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한방이 부족했던 흥국생명으로서는 최고의 해결사, 카드가 생긴 셈이다. 아직 팀원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춘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비록 컵대회이긴 하지만, 8명만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준 흥국생명을 보고 상대팀 감독들도 칭찬을 늘어놓았다.
첫 경기 상대였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은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다"라고 했으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흥국생명 멤버 구성원이 적긴 하지만 내실이 좋았다고 판단된다. 김연경 선수의 무게가 있다고 느껴졌다. 스피드 있게 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비시즌 준비를 잘 했다"라고 평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으며,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던 한 시즌이었다. 박미희 감독에서 권순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권순찬 감독은 빠른 배구로 상대의 혼을 빼놓고 있다. 공이 넘어오면 모든 선수가 세터가 공을 올리기 전에 미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은 "감독님께서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를 원하신다. 6위를 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셨다. 모든 공격수들이 미리 스텝을 밟아 빠르게 공격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19일 오후 7시에 한국도로공사와 준결승 제2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부터는 8명이 아닌 코로나19로 예선을 뛰지 않았던 5명의 선수들도 순천에 온다. 물론 100% 컨디션이 아니고, 출전 여부도
이제 지난 시즌 6위 흥국생명을 떠올리면 안 된다. 흥국생명은 달라졌다. 달라진 흥국생명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결과가 궁금한 팬들은 순천으로 가거나 혹은 TV로 경기를 지켜보면 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