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가 이번 컵대회를 통해 단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IBK기업은행은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2패로 A조 최하위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과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과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팬들과 김호철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세터 이솔아다. 이솔아는 대표팀에 차출된 김하경을 대신해 IBK기업은행 공격을 이끌었다.
![]() |
↑ 김호철 감독은 이솔아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사실 이솔아는 프로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21-22시즌 KGC인삼공사는 세터 염혜선의 부상으로 세터진의 공백이 생기자 팀에 소속된 바 있는 이솔아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당시 이솔아는 실업팀에서의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길 바랐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의 구애와 다시 한번 프로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솔아를 흔들었고, 이솔아는 6월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실업에서 충분한 경기를 뛰면서 세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는 쉬운 곳이 아니었다. 이솔아는 예리한 서브와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 페인트로 힘을 줬지만 세터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토스에서 흔들렸다. 아직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을 뿐더러,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어디에 볼을 올려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여럿 연출됐다. 특히 조별예선 GS칼텍스와 1세트 시작과 함께 나온 더블 컨택 범실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호철 감독은 "1차전 끝나고 긴 면담을 했다. 편안하게,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해 달라고 했다. 자존심이 있다. 또 세터로서 갖춰야 될 덕목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솔아가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 와서 토스 스피드를 바꾸고 있다. 한두 달 정도 함께 연습을 했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세터가 경기를 리드해야 되는 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솔아는 프로 데뷔 후 사실상 처음으로 한 대회를 주전으로 소화했다. 이전까지 프로 네 시즌 동안 35경기(62세트) 6점에 머물렀을 뿐이다. 프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은 2020-21시즌으로, 이때도 리그 절반도 안 되는 13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다가오는 시즌 이솔아는 이전과는 다르게 분명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
KOVO컵에서 맛본 쓰라린 경험이 이솔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김호철 감독은 이솔아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