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때문에 꼬인 것 같다. 좋았던 전반기의 모습, 기본으로 돌아간다.”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부진한 구원진의 운용 계획을 전반기로 되돌린다. 골자는 ‘이닝책임제’의 부활이다.
키움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16~17일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1점 차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t는 14일 수원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반면 키움은 뜨거운 kt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당한 석패로 승차가 2경기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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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구원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불펜 운용 기조인 이닝책임제로 되돌아간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연속 끝내기 패배의 쓰린 임팩트가 크다.
하지만 범위를 넓히면 전반기 부문 2위에 해당하는 팀 구원 평균자책 3.27로 선전했던 키움 불펜은 후반기 9위에 해당하는 5.74의 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7월 말부터 일부 선수의 부진이 나타났던 차에 8월부터 총력전 모드로 유동성을 가져가는 불펜 운용을 하려 했던 계획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7~9회 많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보직이나 등판 상황에) 변화가 생기니 선수들도 혼돈이 오는 것 같다”면서 “거기에 대한 결과가 좋으면 여파가 덜 할 텐데, 좋지 않으니까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불펜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결국 전반기로 다시 되돌린다. 홍 감독은 “전반기처럼 필승조로 고정을 해서 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닝 책임제로 가는 게 선수들도 준비하는 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안에도 변화는 있다. 홍 감독은 “김재웅이 9회(마무리로) 나가고, 8회는 문성현과 이승호가 등판한다. 제일 강한 선수가 나가서 완벽하게 막는 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8회와 9회 순서가 엉켰다 보니, 될 수 있으면 고정을 시키는 게 혼란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홍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다. 경륜이 많지 않은데 전반기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올 시즌 선전한 구원투수들을 감싼 이후 “될 수 있으면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그 다음 투수에게도 여파가 덜 가는 것 같다. 깔끔하게 그 이닝을 끝낼 수 있게끔 책임감을 심어주려
전반기 종료 당시 1위 SSG를 추격하는 2위였다. 결국엔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조바심이 홍 감독 본인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있었다는 인정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조급함 때문에 꼬인 것 같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해답이지 않을까 싶다”며 거듭 전반기 좋은 경기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