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큰 낯가림 없이 꾸준하게 100%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죠.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민이 줄었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팀 OPS 1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내내 꾸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LG를 향해 따라 붙었던 ‘낯가림 타선’이나 ‘DTD(Down Team Down)’와 같은 정체불명의 용어도 올해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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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가 팀 OPS 1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단어 DTD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이날 경기는 올해 부쩍 힘이 붙은 LG 타선의 저력이 느껴진 경기였다. 1회 손쉽게 2점을 먼저 낸 LG는 선발투수 김윤식이 일찌감치 무너져 1.2이닝만에 교체되는 등 2회 초에만 5점을 내줬다.
하지만 LG는 이어진 2회 말 곧바로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7-5로 다시 뒤집었다. 이후에도 4회 초와 7회 초 삼성이 1점씩을 따라붙자 6회 말과 7회 말 각각 다시 1점씩을 더 내고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후 8회도 LG는 쐐기점을 뽑으며 4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가 수비이닝에서 추격점을 내도 곧바로 다음 공격 이닝에서 추가점으로 스코어를 다시 벌려 놓는 건, 상대에게 큰 좌절을 준다. 동시에 팀의 저력과 타선이 강한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승리 방정식이다.
과거만 해도 ‘마운드가 강한 팀’이란 인상이 짙었던 LG. 그러나 올해는 팀 타격 주요 지표 대부분이 상위권이다. 우선 팀 출루율과 팀 장타율을 합한 팀 OPS는 0.763으로 1위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던 현 부문 2위 KIA 타이거즈(0.751)와의 격차도 꽤나 크게 벌어졌다. OPS에선 올 시즌 독보적인 선두 SSG 랜더스(0.720, 3위)보다 크게 앞서는 LG다.
특히 광활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가 장타율 1위(0.413)에 올라 있다는 건 좀처럼 믿기 힘든 쾌거이자, 대단한 상황이다.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팀인 동시에 팀 타율 역시 0.274로 1위다. 현재로선 리그에서 가장 약점 없이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공격력의 팀이 LG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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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주전과 백업 멤버 할 것 없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탄탄한 야수 뎁스 덕분에 올 시즌 선발 라인업 구성에 대한 고민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런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줄어들어, 거의 매 경기 꾸준한 득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17일 “데이터를 정확히 뽑아봐야겠지만, 과거엔 강속구 투수에겐 강하고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들에게 약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큰 낯가림이 없고 꾸준하게 좋은 분위기에서 지금까지 100%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타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과 백업 멤버 할 것 없이 좋은 활약을 하다보니 팀 뎁스 자체가 매우 두터워졌다. 류지현 감독 역시 “또 어떤 선수가 조금 안 좋을 때는 또 다른 선수도 그 걸 메워주고 있고, 또 다른 선수가 그 다음을 메워주는 등 그런 부분이 유기적으로 잘 이뤄져서 득점을 잘 생산해내고 있지 않나 싶다”라며 특정 선수의 활약이 아닌 팀 전체의 체질
큰 기복이나 약점이 없고, 오히려 특정 유형이나 선수에게 맞춤 라인업을 내세워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국인 투수들이 부진한 후반기에도 막강 외국인 원투펀치와 타선의 힘, 그리고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LG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