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전화로 '너는 이제 아웃사이드 히터를 해야 된다. 리베로가 아냐'라고 하셨어요."
한국도로공사 2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고은의 자유계약(FA) 보상 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서 한국도로공사로 왔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멤버이자, 팀의 쏠쏠한 리베로 자원으로 활약했던 김세인을 두고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많이 아쉽다. 나중에 또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었다.
김세인은 도로공사에서 리베로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다. 선명여고 시절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 적이 있기에 어색한 포지션이 아니다. 키는 작지만 스윙이 빠르고, 상대 블로커를 활용한 공격이 능한 선수로 평가됐다. 기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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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인이 경기 종료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순천)=이정원 기자 |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은 키가 3cm만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연습 경기 과정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공격력이나 수비가 좋았다. 약점은 리시브다"라고 이야기했었다.
단신의 날개 공격수 김세인은 열심히 뛰어다녔다. 블로커 벽에 막히기도 했지만, 쏠쏠한 8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고, 친정에 패배의 눈물을 안겼다.
물론 도로공사 데뷔전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김종민 감독은 "세인이는 연습의 절반도 못 보여줬다. 친정팀과 하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경기 후 김세인은 "새로운 구단에 와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는데, 많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해서 좋다"라고 운을 뗐다.
오랜만에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풀로 경기를 뛰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김종민 감독은 아직 김세인이 다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세인 역시 "다음 경기 때는 자신감 있게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하고 블로킹도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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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김세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둘 다 괜찮은데 공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좋은 것 같다. 되는 데까지 하다가 리베로로 전향해도…(웃음). 감독님께서도 처음에 전화로 '너는 아웃사이드 히터를 해야 된다. 리베로를 아냐'라고 하셨다. 한 시즌 공격을 쉬었는데 걱정도 있었지만 잘 해보려고 한다." 김세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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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