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나, 임명옥, 정대영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14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14) 완승을 챙겼다. 순조로운 대회 출발을 알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과 박경현 쌍포가 공격에서 맹위를 떨쳤다. 두 선수는 2세트가 끝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0%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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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배유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종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다"라고 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먼저 정대영과 배유나를 살펴보자. 두 선수는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나란히 선발로 나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세터 이윤정은 정대영과 배유나를 고루 활용했다. 두 선수의 공격 점유율은 합쳐 36%였다. 성공률도 배유나 58%, 정대영 75%로 높았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의 저력이 돋보였다. 초반 점수를 벌려 나갔다. 동생들이 흔들리자 언니들이 이번에도 나섰다. 배유나는 깔끔한 속공은 물론이고 노련미를 발휘해 밀어 넣기 득점을 올렸다. 정대영도 수준급 블로킹으로 힘을 줬다.
2세트 후반은 두 언니의 무대였다. 배유나가 18-15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고, 이후에는 정대영이 또 한 번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배유나 서브 득점에 이어 정대영의 속공 득점이 또 한 번 페퍼저축은행 코트를 강타했다. 배유나의 예리한 서브 타임은 18-15에서 시작해 23-16이 되어서야 끝났다. 마침표는 정대영이 찍었다. 박경현의 오픈 공격을 깔끔하게 블로킹했다. 2세트까지 배유나는 12점, 정대영은 10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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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정대영.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임명옥은 소리 없이 강했다. 침착했다. 상대의 강서브도 침착하게 리시브해 세터 이윤정에게 배달했다. 1세트 리시브 효율 50%에 2세트에는 효율 44%를 기록했다. 3세트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줬다. 거뜬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김세인, 이윤정, 이예림, 우수민 등 젊은 선수들은 언니들의 든든한 도움에 힘을 얻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고 도로공사는 3세트 주도권을 상대에 단 한 번도 주지 않은 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베테랑 반열에 올라선 문정원도 침착하게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유나는 이날 15점, 정대영은 13점을 기록했고 임명옥도 안정된 리시브와 몸을 아끼지 않는 디그 실력으로 팀에 힘을 줬다. 리시브 효율 50%에 디그 14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순조로운 대회 출발을 알렸다. 도로공사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배구천재, 보민이 엄마 그리고 최리. 언니들과 함께라면 우승도 불가능은 아니다. 경기 후 문정원은 관중들을 향해 "컵대회 우승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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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임명옥.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