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본인이 제일 답답할 것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인천 SSG와의 홈 2연전 첫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선발 투수 이영하(25)의 부진이 아쉬웠다. 3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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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토종 에이스 이영하가 7, 8월 여름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7월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난 경기까지 7, 8월 동안 6경기를 소화했는데 퀄리티스타트(QS)가 단 한 번도 없다. 5이닝을 채운 것도 2회에 불과하다.
14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영하의 부진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민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나. 괜찮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할 예정인데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다”라며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특히 1회에 트라우마가 있는 듯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좋고 나쁨이 갈리는데 키움전에서 다시 좋아질지 바라봐야 한다. 우리 팀에는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하고 많은 공을 던져 줄 선발 투수가 없다. 영하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여름이라서 더욱 페이스가 가라앉은 것은 아닐까. 실제로 이영하는 8월 성적이 다른 때에 비해 유독 좋지 않기도 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7년(3.60), 그리고 2020년(4.85)을 제외하면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날씨보다는 본인 멘탈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영하 정도 되는 나이, 그리고 커리어라면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극복해낼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잘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영점이 잡히면 되는데 그 시간에 대한 기복이 있다. 지금 시기면 충분히 잡아야 할 때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소심한 편은 아니다. 그런 성격은 아닌데 그저 멘탈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이영하보다 어린 곽빈이 지금은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곽빈 역시 본인이 가진 강점 대신 제구에 신경 쓰다 구속을 유지하지 못해 크
김 감독은 “(곽)빈이가 던지는 공을 영하도 던져야 한다. 본인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안 되니까 답답할 뿐이다. 우리 팀, 그리고 나보다 영하가 제일 답답할 것”이라며 바라봤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