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필드 위에 앉은 비둘기 한 마리가 승리의 상징이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이날 경기전까지 이번 시즌 상대 전적 2승 12패 절대 열세의 굴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승리였다.
4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던 텍사스는 4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시작으로 다섯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4점을 더해 역전했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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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위에 앉은 비둘기 한 마리가 졸지에 승리의 상징이 됐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비둘기의 등장과 함께 텍사스가 역전승을 거두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새를 '랠리 버드(Rally bird)'라 부르기 시작했다. 레인저스 공식 트위터도 '랠리 버드는 아름답다'는 설명과 함께 이 새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솔직히 공에 맞을까봐 걱정됐다"고 말하면서도 "뭐든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택하고싶다. 경기장안에 머물게할 수는 없을까? 만약 이 새가 정말로 '랠리 버드'라면, 그를 전광판에 띄우고 필요하다면 모든 관심을 쏟아붓고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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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랠리버드를 기념한 텍사스 공식 트위터. 사진= 트위터 화면 캡처. |
선발 투수로 나선 데인 더닝은 "한 번 쳐다보고 그 다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2회까지 3실점하며 고전한 끝에 4 1/3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기록한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을 찾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애썼다. 거의 모든 타자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를 가져간 거 같다. 경기 내내 경쟁력 있는 제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투구에 대한 감을 찾다가 그러지 못하다가 반복된 이상한 경기였다"며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약간은 흥분한 모습이었다. 관중도 많이오고 경기전에 행사도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 구위는 좋았는데 커맨드가 전혀 안됐다. 어떤 과정을 거쳤든 4이닝까지 투구 수가 90개에 달했다"며 더닝의 투구에 대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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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선발 더닝은 제구 난조로 고전한 끝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프랜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고함을 질렀던 더닝은 "그 볼넷이 너무 아쉬웠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최대한 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던 상황이었기에 내게는 정말로 절망스러운 순간이었다"며 당시 아픔을 되새겼다. "팀원들이 나를 도와줬다. 다같이 싸운 끝에 이길 수 있었다. 나도 조금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쨌든 이날 텍사스는 3만 1621명의 대관중앞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지구 라이벌의 발목을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