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안에서 나의 롤 모델을 찾자면 (에릭)요키시일 것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찰리 반즈(27)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평가하더라도 반즈는 당당히 가장 앞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반즈는 2022시즌 24경기 등판, 10승 9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롯데 야수들의 부족한 도움, 구원 투수들의 방화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챙겼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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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반즈는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요키시와 정면 승부,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그는 KBO리그 내 자신의 롤 모델로 요키시를 꼽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실제로 반즈와 요키시의 정면 승부는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반즈는 7.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압도적인 투구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요키시 역시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1사구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반즈의 10승 도전은 물론 누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투수인지를 가리는 무대였다.
결과적으로 반즈는 10승을 수확했다. 요키시와의 승부는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8회 타자들이 키움 하영민을 공략, 승리 투수 요건을 제공했다. 그리고 구승민과 김도규가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며 3-0 승리, 반즈의 3전 4기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반즈는 승패를 떠나 자신과 최고의 맞대결을 치른 요키시에게 존중의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경기 후 “요키시와의 승부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전체적인 기록만 보면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그와 경쟁한 것에 기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반즈의 말처럼 요키시는 오랜 시간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는 선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묵직한 투구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9경기를 소화했다. 다른 구단이 새 외국인 투수 적응, 그리고 부상 등 이슈에 고민할 때 키움은 요키시가 있어 그저 웃기만 했다.
반즈는 이에 대해 “만약 KBO리그 내에서 나의 롤 모델을 찾자면 그건 요키시가 될 것이다. 나와 같은 좌완 투수이며 멋진 결과들을 오랜 기간 동안 보여줬다. 이번 맞대결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롯데는 최근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며 가을 야구를 위한 후반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