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특별한 배트 플립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9회에 나왔다. 정훈이 무사 1루 기회에서 키움 양현의 116km 커브를 그대로 받아쳐 투런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 롯데 정훈이 10일 고척 키움전 9회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11일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훈의 ‘빠던’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크게 웃었다. 한동안 웃음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타구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정훈이 뭘 했는지 보지 못했다”며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버스에서 봤다. 가장 크게 웃었던 장면”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그리고 KBO리그에선 ‘빠던’은 보복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가끔 외국인 투수 입장에선 불문율로 여겨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빈볼을 던지거나 벤치 클리어링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리그에선 여전히 ‘빠던’에 대해 보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인 서튼 감독 역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수많은 배트 플립이 있지만 정훈의 것은 가장 특별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