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롯데는 3일 정훈, 서준원과 정보근을 시작으로 5일 전준우, 6일 김원중, 9일 이학주-고승민, 10일 안치홍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훈과 정보근이 돌아온 10일 주축 선수 안치홍이 추가로 확진된 셈이다. 야수와 투수를 가리지 않고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 중인 선수단의 위기.
↑ 롯데 자이언츠가 1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에만 8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가 다시 일어서려 애쓰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서튼 감독은 동시에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최선을 다 해 예방할 수 있지만 분명히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팀적으로는 확진 선수들이 많이 안 나오도록, 제한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 노력 중이지만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었다.
또 서튼 감독은 “시즌 초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들도 있었고 또 부상 선수가 있었다. 이게 조금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후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또 코로나와 또 잔부상 걸린 선수들이 많다. 이상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좌절감도 조금 느껴진다”면서 다시 한 번 불운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낙심한 감정을 털어놨다.
서튼 감독의 말처럼 불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감안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빠졌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코로나19 확진 이전 포함 후반기 내내 너무 무기력한 경기들이 잦았다.
실제 롯데는 10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최저 승률인 3승 11패(승률 0.214)에 머물려 순위가 8위까지 추락했다. 승패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52득점-123실점으로 완패를 당한 사례가 많다. 2득점 이하 빈공으로 침묵하면서 두 자릿수 이상 실점을 하는 경기도 잦았다.
↑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수단의 헌신과 노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그 집념이 10일 승리를 이뤄냈다. 현재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것 역시 그런 마음가짐일지도 모르겠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리고 10일 경기는 그랬던 롯데의 반전이 일어났던 경기였다. 롯데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투런 홈런 2방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9회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 2실점 하면서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접전 상황에 상대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지고 있던 경기를 후반 집중력으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2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42승 4무 55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를 이끈 건 8,9회 나온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1점 차로 롯데가 뒤진 상황 8회 1사 2루에서 대타 신용수는 올 시즌 첫 홈런을 역전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코로나19로 일주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복귀한 정훈은 9회 초 쐐기 투런 홈런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부진하고, 주축 선수들이 다수 빠져 있는 상황 기대하지 않았던 신용수가 극적인 반전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신용수는 “우선 팀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고 오랫만에 치니깐 너무 좋다”며 활짝 웃은 이후 “집중해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위축되지 말고 오늘 만큼은 후회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 올 시즌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신용수와 코로나19로 일주일만에 복귀한 정훈이 8회와 9회 각각 투런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가 다시 일어서려면 이런 언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 2시즌간 롯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285일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펼쳐 KBO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루기 위해 돌아온 것이고 꽤 많은 경기들이 남았기 때문에 그 경기를 최대한 열심히 치러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0일 경기 전 서튼 감독은 현재 롯데 선수단의 현재 뼈를 깎는 노력을 전했다. 후반기 무기력한 경기, 완패가 잦은 것에 대해선 선수단 역시 충분히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서튼 감독은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롯데 자이언츠의 모든 구성원이 매일 밤 이기고 싶어하고, 지는 걸 다들 싫어한다”면서 “그리고 선수단도 우리 팀이 어떤 상황이 있는지 또한 어떤 도전 과제를 앞두고 있는지도 알고
결국 이런 노력들도 승리 없이는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10일 승리는 롯데 선수단의 노력과 헌신이 결과로 이뤄진 경기였기에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