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LG 트윈스 필승조의 일원인 정우영은 전반기 2승 1패 21홀드 평균자책 2.19를 기록하며 팀의 순항에 힘을 줬다. 피안타율도 0.221 이었다. 150km가 넘는 투심은 정우영 하면 떠오를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후반기 약간 주춤하다. 물론 많은 경기를 출전한 건 아니기에 보인 수치로 정우영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정우영은 후반기 7경기에 등판해 2패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은 무려 8.31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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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살아나길 기다린다. 사진=천정환 기자 |
후반기 피안타율은 0.429로 높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전반기 1.41에서 2.54로 올랐다. 피장타율, 피출루율 모두 전반기보다 높다. 요즘은 한 이닝을 '순삭'하는 게 아니라 상대와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다 보니 LG 경기를 보는 팬들도 마음 졸이며 볼 수밖에 없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류지현 감독은 "지금 데이터 분석팀에서도 여러 가지 수치를 받고, 투수 코치들도 현장에서 어떤 느낌이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때의 모습을 가져오기 위해 계속해서 미팅을 하고 있다. 분명히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자기 모습을 찾을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도중 3루 쪽 투구판을 밟고 투구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1루 쪽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은 "3루 쪽으로 가지고 가다가 다시 1루 쪽으로 옮겼다. 그런 결과물이 잘 나온다면 혼란 없이 자기 모습을 찾을 거라 보고 있다. 작년에도 계속 조정을 하면서, 3루 쪽으로 옮긴 뒤 결과를 냈다. 3루냐, 1루냐 이런 것을 떠나 계속해서 우영이가 좋은 것들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정우영은 계속해서 성장했고, 지난 시즌에는 홀드 2위(27홀드)에 평균 자책 2.2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한 시즌을 아무 흔들림 없이 치르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런 선수는 드물다. 시즌을 치르면서 당연히 흔들릴 수 있고, 그 흔들림을 이겨내고 올라와야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정우영은 최근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 가운데 두 경기에 등판해 각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남은 후반기 팀에 힘을 주는 피칭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전반기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 수성도 꿈은 아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