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하늘로 떠났지만 바로우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전북현대를 이끄는 김상식 감독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울산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바로우의 모친상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들었다. 바로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경기 끝나고 이야기하기로 했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소중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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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우는 이날 골을 넣으며 최선을 다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경기 시작부터 울산의 우측 윙백 김태환과 계속해서 부딪혔다. 경합해서 지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공을 가져오기 위해 몸을 날리는 투혼도 보여줬다. 많은 홈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전북은 전반 37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김보경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설영우와 경합을 하다 넘어졌는데, 이때 김보경에게 패스를 뿌린 선수가 바로우였다. 스피드 외에도 폭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패스로 팀에 힘을 줬다.
후반에도 바로우는 빛났다. 후반 시작부터 왼쪽을 지배했다. 그 결과 전반 때부터 계속 부딪혔던 김태환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김태환과 강한 충돌에 잠시 일어서지 못했지만, 언제 넘어졌냐는 듯이 다시 일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13분 결국 바로우는 한 건 했다. 반대에서 날아온 공을 깔끔하게 잡으며, 김태환을 순식간에 제친 뒤 치고 가다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김기희 다리를 맞고 들어갔다. 바로우는 동료들과 함께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에도 바로우는 좌측 라인을 활발하게 누볐다. 울산 수비 라인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김진수, 김보경, 구스타보 등과 호흡도 괜찮았다. 후반 37분에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도 때렸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
비록 경기는 1-1로 끝나며 전북은 웃지 못했지만 바로우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골까지 넣었다.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라운드에 누웠다. 그만큼 죽도록 열심히 뛰었다는 의미였다.
이날의 득점은 바로우가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아름다운 골이었다.
[전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