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는 KBO의 얼굴이다.
업데이트도 더디고 정보량도 적었던 시절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아직 아쉬움은 남지만 이젠 KBO 홈 페이지를 통해서도 제법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이게 됐다.
그런데 KBO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기록을 정리하는 것은 좋은데 승부 조작범들의 기록까지 남겨 놓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 KBO에 여전히 검색되고 있는 박현준의 기록. 사진=KBO 홈페이지 캡쳐 |
물론 '검색'이라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버젓이 KBO의 공식 기록에 그들의 이름과 성적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승부 조작범들은 KBO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정직과 성실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이들이다. KBO가 가장 경계하고 엄히 다스려야 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기록이 버젓이 홈페이지에 남아 있다는 건 아직 그들이 KBO의 일원임을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다.
승부 조작범들에게도 자신이 선수였던 시절의 기록이 남아 있다는 건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승부 조작과 관련된 인물들의 기록과 족적을 삭제해야 한다.
KBO 홈페이지에 승부 조작범들의 기록이 검색 된다고 제보해 온 한 야구인은 "우연히 KBO 기록을 살펴보다 승부 조작범들의 기록이 남아 있어 깜짝 놀랐다. 실수로 몇 명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선수의 기록이 아직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BO가 좀 더 확실하게 그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 검색도 되지 않는 곳으로 기록을 보내야 한다. 물론 승부 조자범들과 연관된 모든 기록(상대 성적)까지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까지 손을 댈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 검색에서는 사라지게 해야 한다. KBO 기록에서 그들의 기록을 완전히 지워버려야 한다. 그래야 승부 조작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다. 승부 조작에 연루되면 KBO에서 영영 사라지게 된다는 걸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검색에서도 그들의 기록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 처럼 승부 조작범들은 KBO에 흔적조차 남겨 둬선 안된다. 그들의 기록을 완전히 지우는 것으로 영구제명이 추상 같은 일임을 확실하게 밝혀야
지금이라고 검색에서도 그들의 이름과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 승부 조작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