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봐봐요. 미쳤다니까. 올스타 라인업이잖아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27)은 클럽하우스 한켠에 붙은 라인업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이 공식적으로 합류한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이 두 선수를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소토가 2번, 벨이 4번, 김하성은 9번 유격수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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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은 새로운 동료들의 합류가 반갑기만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현재 라이브BP를 소화중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타티스가 복귀하면 그가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하성은 "내가 잘해야한다. 지금 다른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타티스는 틈틈히 중견수 수비 훈련을 소화중이다. C.J. 에이브람스가 떠난 상황에서 타티스가 중견수로 뛴다면 유격수는 김하성의 몫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상황이 어떻게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할 것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감독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원래 내 자리가 정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그는 "재밌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나는 아직 나이도 젊고 커리어도 많이 남았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같이 뛰며 배우는 것이 오래갈 것이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엄청난 경험이 될 거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기는 팀에서 시즌 막판 의미 있는 경기를 뛰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축복은 아니다. 그는 "이기는 것이 지는 것보다 재밌다. 이런 타선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신발끈을 동여맸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