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잭 렉스(29)에게 적응의 시간은 단 2경기면 충분했다.
렉스는 DJ 피터스를 대신해 롯데에 영입된 외국인 타자다. 첫 2경기만 하더라도 무안타를 기록하며 적응의 시간이 꽤 필요해 보였지만 지금은 멀티 히트를 기록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렉스는 7월 7경기 동안 타율 0.433 13안타 1홈런 7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OPS는 1.185로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 새 외국인 타자 렉스가 7월 불방망이쇼를 펼치며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렉스는 7월 24, 26일 경기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우려의 시선이 짙었던 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밍을 잘 잡고 공을 잘 보고 있다"며 신뢰를 보였다.
서튼 감독의 믿음 덕분일까. 렉스는 27일 두산 베어스전 3안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게임을 만들어 냈다.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추격의 3점 홈런으로 제 몫을 다 해냈다.
렉스에 대해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으나 7월 30일 경기에는 2개의 2루타, 또 다음날에는 홈런까지 치며 스스로 증명했다.
공격만 놓고 보면 과거 롯데에서 활약한 짐 아두치를 떠올리게 한다. 아두치는 렉스처럼 좌타 외야수였으며 2시즌 동안 타율 0.307 237안타 35홈런 151득점 147타점 OPS 0.900을 기록했다. 금지약물(진통제 속 옥시코돈) 문제로 KBO리그를 일찍 떠났으나 기량 면에선 최고였다.
물론 렉스를 바라보며 아두치를 떠올리기에는 수비와 주루에 대한 평가는 아직 물음표다. 미국 내에서 렉스의 약점은 수비로 평가됐으며 주루 역시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큰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갈 길 바쁜 롯데 입장에선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