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소리가 그리웠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남자대회 체코와 3-4위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이기며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33점을 올린 임동혁은 물론이고 선발 레프트로 나서 15점을 올린 임성진의 활약도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호쾌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체코 수비진을 흔들었다. 수비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 임성진의 공격은 시원했다. 승리로 성인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임성진은 "원포인트 서버로만 들어가다가 스타팅 이야기를 듣고 긴장이 많이 됐다. 형들이 안에서 즐겁게 하자고 했다. 처음 스타팅으로 나왔지만 안 될 때는 형들이 옆에서 도와줘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4강에서 맞붙었던 튀르키예 만큼은 아니지만 체코 역시 장신 선수들이 있다. 1, 2세트를 따오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3, 4세트를 내주며 방심한 한국이었다.
임성진은 "1, 2세트를 가져오고 3세트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잘 안 풀리면서 5세트까지 갔다. 상대 블로킹 높이가 높았다. 서브나 다른 부분을 공략해 풀어나가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 5세트는 듀스 접전의 승부가 이어졌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질 정도였다. 한 점, 한 점 주고받는 승부가 계속됐고 결국에는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모든 팬들은 일어서서 경기를 봤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모두가 반응했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이 나왔을 때는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임성진은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우리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동안 팬들의 함성소리가 그리웠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모든 구단 팬들이 모였다.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