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올리고 싶지 않다."
kt 위즈의 천재 타자 강백호의 올 시즌 순탄치 않다. 현재 임시 휴업 중이다. 그는 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그는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판정을 받았다. 예상 재활 소요 기간은 6주, 부상 정도는 '그레이드 2'. 이미 시즌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입었던 강백호는 올해만 2번의 부상을 입었다.
현재 강백호의 상태는 어떨까. 아직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할 단계는 아니다. 30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kt의 수장 이강철 감독은 "재활 상황은 그대로다. 티배팅을 하는 정도다. 너무 급하게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완전하게 재활하고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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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 상태를 찾을 때까지 강백호의 1군 복귀는 없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강철 감독 역시 "이번에 다시 다치면 끝이다. 특히 햄스트링은 경계해야 한다. 확실하게 하고 돌아와야 한다. 어설프게 올리고 싶지 않다. 팀도 팀인데 선수도 1년이 끝난다. 가을야구하려면 팀에 필요한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백호가 없지만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넘어온 국민거포 박병호는 물론이고 조용호, 배정대, 김민혁, 장성우에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팀의 외국인 타자로 새로 합류한 앤서니 알포드도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특히 알포드는 지난 12일 오승환을 무너뜨린 데 이어 30일에는 LG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포를 뽑아내며 고우석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7월 타율이 3할을 훌쩍 넘는다.
이강철 감독은 "가끔은 백호가 라인업에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은 한다. 기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그래서 승률이 올라가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다 잘 할 때 올라오면 고민이 많다. 그러나 올해는 누군가 떨어질 때, 누군가 한 명이 들어오니까 조금 낫다"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타율 0.268 3홈런 1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95를 기록 중이다. 강백호가 있으면 알포드와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까지 모두 시너지를 얻고 타격에도 분명 짜임새가 생기지만 이강철 감독은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kt는 강백호가 없는 상황에서도 49승 41패 2무로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점
전날인 30일에는 상대 문보경에게 끝내기포를 맞아 7-8로 아쉽게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31일에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선발로 내세운다. 후반기 3연속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