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도 무너뜨리고 파이어볼러도 흔든 이가 있다.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는 부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는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
6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6월 한 달은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타율도 0.231로 저조했다. 그러나 7월 이후 달라졌다. 30일 잠실 LG 트윈스 경기 전까지 7월 한 달간 그의 타율은 0.310으로 높았다.
↑ 오승환도 흔들고 고우석도 흔들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그리고 30일 경기에서도 그는 또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알포드는 9회초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알포드는 9회초 2사 주자 1, 3루에 타석에 섰다. 그가 상대하는 투수는 대한민국 대표 파이어볼러 고우석.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알포드는 신중했다. 1구 고우석의 132km 커브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 째 고우석의 133km 그대로 쳤다. 이 홈런은 쭉쭉 뻗어갔고 좌측 훌쩍 넘겼다. 알포드의 시즌 6호. 알포드의 동점 스리런포에 힘입어 kt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이날 kt는 이기지 못했다. 10회말 김재윤이 문보경에게 결승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7-8로 졌다.
하지만 알포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기였다. 이날 알포드는 동점 스리런포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78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오승환을 무너뜨린데 이어 고우석에게도 아픔을 줬다.
천재타자 강백호의 복귀 시기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박병호와 함께 kt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알포드. kt의 복덩이가 되어간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