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흔들렸는데 소형준은 버텼다. 계속 버텼다.
kt 위즈 소형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렸던 소형준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출발이 산뜻했다.
그러나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박해민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는 현실이 됐고, 결국 김현수와 로벨 가르시아의 땅볼 때 홍창기와 박해민이 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1회에만 2점을 줬다.
↑ 분명 흔들렸지만, 소형준은 버티고 또 버텼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4회 가르시아와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으나 볼넷을 내줬다. 오지환을 아웃으로 넘겼지만, 문성주를 넘지 못했다. 문성주에게 3루타를 허용했고, 가르시아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 똑같은 코스로 3루타를 내줬고, 유강남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실점 숫자가 5로 늘어났다. 여기에 이영빈까지 안타를 쳤다. LG는 2아웃 이후 연속 4안타를 쳤고, 소형준은 흔들렸다.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5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에 그는 5회에도 올랐다. 야수들이 소형준을 도와줬다. 황재균이 김현수의 어려운 파울 타구를 아웃 처리했고, 박병호도 소형준과 깔끔한 호흡을 보여주며 가르시아를 아웃으로 돌렸다. 오지환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삼진 처리했다.
6회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유강남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이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7회에도 올라온 소형준은 위기를 맞았다. 1아웃을 잡은 후 홍창기-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김현수를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내며 1사 만루. 하지만 소형준은 의도했던 대로 가르시아와 정면 승부를 이겼다. 2루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 7회에는 만루 실점 위기도 거뜬하게 넘겼다. 대형준이 되어간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소형준은 이날 7이닝 9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종전 2.51에서 2.75로 약간 높아졌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분명 흔들렸다. 하지만 소형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7회에는 만루 실점 위기를 병살로 넘기는 위기관리 능력도
kt는 이날 LG를 상대로 9회 앤서니 알포드의 동점 스리런포에 힘입어 7-7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10회말 문보경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줘 7-8로 패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