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MBN이 주최한 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시각장애 골퍼들은 열정 하나만으로 멋진 샷을 만들어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로 팔짱을 꼭 낀 채 티박스에 올라서는 두 사람.
골퍼와 샷 도우미, 2인 1조로 진행되는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샷 도우미가 알려주는 방향 그대로 스윙을 하면 공은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가 있습니다.
가끔 맘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마지막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순간 실수는 모두 잊어버립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더위 속에 땀은 흐르지만, 선수들은 샷 하나하나에 열정을 담아냈습니다."
많은 골프장이 장애인 골퍼들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무더위에도 이렇게 필드 위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시각장애 골퍼들은 행복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이경훈 / 대한시각장애인골프협회 회장
- "저희는 골프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요. 더위를 잊을 만큼 그런 즐거운 라운딩이 됐던 것 같습니다."
시력이 전혀 없는 전맹 B1 부분에서는 최규일 선수가, 일부 시력이 남아있는 약시 B2 부분에서는 이승우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최규일 / 전맹(B1) 부분 우승자
- "'함께할 수 있다'라는 것에 감사하면서 나왔어요. 우리 서포터 해주시는 분이 방향 제시해 주고, 이제 안보이니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우승했네요.)"
모처럼 필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던 시간.
시각장애 골퍼들은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생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