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말하려다 참았다. 서건창은 타격 폼에 그만 손 대야 한다."
장성호 KBSN 해설 위원은 좌타자 레전드 출신이다. 통산 2100안타를 쌓은 타격 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LG 서건창(33)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서건창의 타격 폼에 대한 지적이었다.
↑ 한국 프로야구 대표 레전드 장성호 위원이 서건창의 계속 바뀌는 타격 폼에 쓴소리를 했다. 서건창이 귀를 기울여 볼 만한 이야기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
많은 전문가들과 비슷한 의견이었다. 문제는 타격 폼에 있는 것이 아닌데 자꾸 타격 폼에 손을 대 좋았던 밸런스 마저 무너진다는 지적을 한 것이었다.
장 위원은 "방송에서도 얘길 했는데 서건창은 이제 폼에 그만 손을 대야 한다. 이번에도 2군에 다녀온 뒤 손 드는 위치가 또 달라졌다. 서건창은 국내 유일의 200안타 타자다. 200안타를 쳤을 때의 타격 폼이 있는데 이걸 손을 자꾸 대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발전은 없고 퇴보만 있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타격 폼에 손을 대는 것을 멈췄어야 한다. 하지만 서건창은 자꾸 새로운 폼을 들고 나왔다. 번번히 실패를 하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 이제 타격 폼을 바꿔 뭔가 달라져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장 위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서건창을 지도했던 지도자들도 그의 끊임 없는 변신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넥센 출신 한 현역 코치는 "서건창이 200안타 당시 장타율을 높이기 위해 200안타 타격 폼을 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두자릿 수 홈런은 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그 때부터 서건창은 길을 잃기 시작한다. 2015시즌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장타력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200안타를 쳤던 좋은 타격 폼마저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이런 저런 시도를 해왔는데 이젠 좋았을 때의 폼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 하다. 수 없이 많은 폼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200안타 당시의 밸런스는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위원은 "200안타를 친 것이 벌써 8년 전이다. 그 때하고 지금하고 신체적인 밸런스도 달라졌을 것이고 중간에 큰 부상도 한 차레 겪었었다. 200안타 당시 타이밍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그 밸런스를 찾아서 잃었던 타이밍을 되찾을 생각을 해야지 자꾸 폼을 바꿔서 새로운 걸 해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상체의 대응이 문제인데 자꾸 다리를 열었다가 닫았다가 찍어 쳤다가 하면서 정신 없이 바꿔가고 있다. 길을 전혀 잘못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옛 폼으로 돌아가 거기서 답을 찾을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28일 현재 타율 0.230 1홈런 11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타격폼을 바꿔 한 번 반짝 했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서건창은 또 다른 폼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건창이 타격 폼 바꾸기를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레전드인 장성호 위원까지 가슴에 담아 두었던 말을 털어 놓았다.
서건창은 언제까지 타격 폼을 가지고 승부를 걸려고 할까. 이??게 많은 사람들이 말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쯤은 생각을 바꿔볼 때도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