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감추기가 힘들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8-5로 승리, 스윕 시리즈를 달성했다.
승부처는 4회였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한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두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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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포수 안승한은 28일 잠실 롯데전 4회 반즈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두산은 스윕 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안승한은 무명 선수다. 동아대 시절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며 2014 KBO 2차 특별 지명 전체 12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한때 윌리엄 쿠에바스의 전담 포수로 잠시 이름을 알렸으나 2021시즌이 끝난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 온 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안승한은 “아침에 운동하고 있는데 선발 출전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대신 너무 잘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유지하려 했다”며 “기회를 준 (김태형)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또 보답하게 돼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안승한은 반즈의 144km 직구를 그대로 당겨쳤다. 노림수였다. 그는 “변화구가 조금 빠지는 것 같더라. 무조건 공 하나만 보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계속 노리고 있었다. 또 더그아웃에서 코치님들이 조언해주신 부분도 있어서 효과적인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16일 이후 무려 1077일 만에 올린 타점이었다. 안승한은 적시타를 친 후 1루에서 기쁜 마음을 쉽게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기뻐서 감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승한은 로버트 스탁과 함께 팬들 앞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도 했다.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에 갈 때보다 더 떨렸다”며 웃음 지었다.
화려했던 이날을 위해 안승한이 흘린 땀과 노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미 박세혁이란 주전 포수가 있고 또 ‘포수 왕국’으로 불렸을 정도로 수준급 포수들이 많은 두산이다. 절실함이 없다면 결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팀이기도 하다.
안승한은 “두산은 좋은 포수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입단하더라도 2, 3번째 포수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조경태 코치님, 그리고 김지훈, 김진수 코치님 모두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이러다가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며 “1군에서 운동할 때도 감독님이 ‘경기 나가야지’라고 한 번씩 말해줬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고 감독님도 그 모습을 보셨을 거니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첫인상은 오래 가는 법이다. 두산에서의 첫 선발 출전 결과는 대성공이다. 스탁과의 호흡도 좋았다. 쿠에바스와 그랬던 것처럼 스탁의 전담 포수로서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승한은 “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