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없다."
온갖 루머와 트레이드로 어수선한 7월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묻자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이 내놓은 대답이다.
엄연한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한 팀에서 5년을 뛰어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거나 이와 비슷한 조항을 계약서에 추가할 정도의 고액 연봉자가 아니라면 트레이드 과정에서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슬픈 얘기지만, 우리는 상품이다. 팔려간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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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만은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가 이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도 경험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6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브래드 밀러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그의 커리어를 바꾼 트레이드였다. 밀워키에서 제한된 기회가 주어졌던 그는 탬파베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말그대로 그에게는 '기회'였다.
그리고 어느덧 탬파베이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편안하고 애착이 있다"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것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종종 들려오는 이적 루머는 그가 이 팀에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벌써 마지막 연봉조정이다.
당장 이번 여름 그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아직은 높지않다. 최지만과 에인절스에서 함께했던 빌리 에플러 뉴욕 메츠 단장은 쓸만한 좌타자를 찾고 있었지만 이미 다니엘 보겔백을 영입했다. 주류 언론에서도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장 탬파베이가 팀내에서 가장 생산적인 좌타자를 시즌 도중 다른 팀에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 최지만은 이번 시즌 팀내 좌타자중 가장 높은 1.5의 bWAR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랜
그는 "매년 말이 나온다. 올해도 지금은 약간 주춤하지만 이전에 좋았기에 루머가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개의치않는다. (트레이드된다면) 슬프겠지만, 이동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며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