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스탁(33)이 괴력투를 펼치며 롯데 자이언츠의 잔칫상을 뒤엎었다.
두산 베어스의 스탁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시즌 8번째 승리(6패)를 기록했다.
스탁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월 20일 KIA 타이거즈전(113개) 이후 개인 최다 투구수인 120개의 공을 던지며 롯데를 후반기 6연패 늪에 빠뜨렸다.
![]() |
↑ 두산 선발 투수 스탁이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 1개의 볼넷만 내줬다는 것이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스탁은 7회에 잠시 흔들렸다. 렉스와 황성빈, 이대호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안치홍과 한동희를 깔끔하게 아웃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챙겼다.
스탁은 전반기 내내 경기력 기복이 컸다. 좋을 때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실점 역시 적었지만 나쁠 때는 조기 강판도 종종 있었을 정도로 크게 무너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전반기 52개의 볼넷을 내주며 한화 이글스 김민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제구가 확실히 되지 않으니 다른 팀 에이스 외국인 투수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무려 6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탁의 이날 경기력은 분명 전과 달랐다. 7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1개의 볼넷만 내줬다. 올 시즌 4번째 1볼넷 게임이다(스탁은 무사사구 경기가 없다).
투구 내용도 공격적이었다. 스탁은 120개의 공을 던졌고 81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서 볼은 39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 157km의 강속구에 제구가 되자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손댈 수 없었다.
직구 위력이 살아나자 슬라이더도 덩달아 힘을 발휘했다. 140km에 가까운 스피드, 그리고 날카로움이 더해지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45개의 슬라이더 중 무려 34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롯데 입장에선 스탁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맏형’ 이대호의 은퇴 투어 첫 경기였고
한편 스탁을 앞세운 두산은 8-5로 승리, 오랜만에 안방에서 스윕 시리즈를 달성하며 6위 자리를 수성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