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정확하게 승부 하려고 했지만, 공이 손에서 조금 미끄러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끝에 10-11,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6회 말까지 3-9로 끌려갔던 경기를 10-9로 뒤집은 이후 다시 뒤집힌 패배였기 더욱 아쉬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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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주석의 더그아웃 송구 실책은 단순히 공이 손에서 미끄러진 실수로 봤다.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하주석의 송구는 비슷한 접전 상황의 승부도 아니었고, 베이스 방향 어디로도 향하지 않았기에 더욱 미스테리한 장면이었다.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이 손에서 빠진’ 단순 실수라고 봤다. 28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 본인이 일부러 잘못 던진 것도 아니고 평소 송구하는 모습으로 정확하게 송수를 하려고 했으나 공이 손에서 조금 미끄러져 흘러 나오는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면서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야구의 일부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상황을 복기했다.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갔고 습기가 많은 여름 날씨였기에 손에 땀이 차면서 공이 미끄러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화 입장에선 아쉬운 수비 상황이 더 있었다. 바로 4회 2사 만루 수비 상황. 피렐라의 3루 방면 강한 타구가 상대 김태연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튀어나왔다. 발 밑으로 떨어진 공을 다시 잡은 김태연의 선택은 2루 송구. 하지만 수비시프트를 하기 위해 위치를 3루쪽으로 치우치게 이동했던 한화 2루수 정은원은 베이스 터치 아웃을 하지 못했다. 곧바로 1루 송구를 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피렐라가 야수 선택으로 세이프가 됐다.
삼성이 3루 주자 오선진이 홈을 밟아 3-3으로 동점을 만드는 동시에 기회를 이어간 승부처 장면. 후속 타자 오재일이 흔들린 한화 선발 남지민에게 주자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한화는 3-6으로 리드를 내주고 어려운 승부를 해야 했다.
이 장면에 대해선 소통의 부재를 원인으로 봤다. 수베로 감독은 “팀메이트 간에 소통이 없는 것에 대해선 ‘NO 핑계’다. 정은원의 경우 주자가 열심히 뛰고 (잘 치는) 피렐라인 것을 감안한 베이스 커버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정은원의 베이스 커버를 언급한 이후 “맨 처음 상황(김태연의 송구)은 멘탈적인 작은 실수다. 실력이 부족해서 만든 실수보다 멘탈 실수 같은 경우엔 회복이 가능하고, 소통하면 금방 나아질 수 있다”며 선수들의 실수의 결과보단 과정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더 구체적으로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도 수비 시프트를 위해 굉장히 깊게 수비를 하고 있었기에 들어와서 잡고 베이스를 커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정은원의 수비 상황의 어려움도 이해했다.
그렇기에 수베로 감독은 “그렇기에 특히 시프트를 많이 하는 팀은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좀 깊게 한다, 조금 더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들은 알려줘야 한다”라며 “최초에 김태연이 2루가 아니라 1루로 곧바로 공을 던지는 것이 어떻
강습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1루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좋은 옵션이 됐을 것 같다는 부연. 수베로 감독은 “누구 한 명의 책임이라기 보단 함께 다같이 소통이 돼야 한다”며 거듭 야수들의 수비 상황 소통을 강조했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