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사나이 구자욱(29)이 다시 달린다. 그동안 결제가 밀렸던 특급 일시불 활약을 이제부터 해낼 기세다.
구자욱은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쳐 팀의 11-10,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90경기에서 37승 53패를 기록한 삼성은 승률 0.411를 기록, NC를 끌어내리고 하루만에 8위로 다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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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억 사나이 구자욱이 다시 달린다. 밀려 있던 결제를 일시불로 해낼 기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구자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4번의 출루와 4득점이 팀 승리에 기여한 바도 상당했다.
이날 구자욱은 1회 볼넷을 얻은 이후 이원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구자욱은 2-3으로 경기가 뒤집힌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전력질주에 이은 내야안타로 팀의 만루 기회를 이었다. 반드시 팀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간절함이 느껴졌던 장면이었다.
삼성은 이어진 상황, 다시 피렐라의 전력질주와 상대의 아쉬운 수비 판단의 야수선택으로 3루 주자 오선진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속 타자 오재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6-3으로 다시 앞서갔다.
구자욱과 피렐라가 최선을 다 한 베이스러닝으로 자칫 끊어질 수 있었던 기회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이를 해결해낸 셈이었다.
이후에도 구자욱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돌아갔다. 6회 말 오선진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기회서 후속타자 김현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구자욱이 7구 접전 끝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구자욱은 1구를 지켜보고 2구를 헛스윙 한 이후 3구부터 6구까지 연속 4번의 파울을 만든 이후 7구째 145km 직구를 때려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삼성은 피렐라-오재일의 연속 적시타와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9-3까지 달아났다. 구자욱은 오재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득점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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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구자욱은 3안타 1볼넷으로 4차례 출루에 성공하면서 매번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경기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리고 8회 말, 이닝 선두타자로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구자욱은 바뀐 투수 김범수의 4구 136km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빗맞으면서 타구는 1루수 왼쪽 방면 내야에서 튀었다. 아슬아슬한 상황 구자욱은 몸을 날리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결국 이날 2번째 내야 안타이자 3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삼성은 오재일의 볼넷 이후 이원석의 안타 때 상대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1-10으로 다시 경기를 역전시켰다. 2루에 있던 구자욱은 이 상황에서 홈을 밟아 이날 4번째 득점과 동시에 결승득점을 올렸다.
아직은 부족한 활약이지만, 남은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바로 우리가 익숙했던 예전의 그 구자욱의 모습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한 구자욱은 키움과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24일 키움전에서 2루타를 때려 1타점으로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후 26일 한화전 2안타 1득점에 이어 27일 3안타 경기로 점점 타격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경기 종료 후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역시 “구자욱,피렐라 등 주자들이 전력질주를 통해 승
구자욱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고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려고 했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남은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