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두산 베어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역전 승리,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오간 혈투를 끝낸 건 두산의 대타 김인태(28)의 6회 스리런 홈런이었다. 롯데 구원 투수 구승민의 150km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130m 담장 밖까지 날려버렸다.
↑ 두산 김인태가 27일 잠실 롯데전 6회 대타로 출전,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
김인태는 다사다난한 2022년을 보내고 있다. 팀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확고한 주전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복귀-부상-복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타격은 여전히 좋았으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실제로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본인(김인태)은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이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인태는 이날 통쾌한 대포를 쏘아 올리며 김 감독의 걱정은 지웠다. 그는 “처음 복귀했을 때보다 이번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다”며 “솔직히 주전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내가 없을 때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괜찮다고 해도 (김태형)감독님이나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다. 불안하다고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스스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오늘 경기가 조금은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웃음)”며 “타격이야 전에도 괜찮았지만 감독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수비일 것이다. 팀에서 워낙 잘 챙겨주는 만큼 잘 준비하면 수비도 건강히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인태는 책임감 있는 선수다. 본인이 부상으로 빠진 시기 동안 두산이 부진을 겪자 이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꼈다. 두산과 김인태 모두 아쉽지만 그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는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어제(26일) 경기는 더그아웃에서 최대한 파이팅을 불어 넣어주려고 노력했다. 또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늘(27일)을
시즌 목표도 개인보다는 팀에 집중한 김인태다. 그는 “팀이 빛나야 내가 빛날 수 있다. 더그아웃, 그리고 그라운드 등 어느 자리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