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호는 호주를 잡을 수 있을까.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국제배국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VCC) 남자대회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2018년 VNL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남자배구 국제 대회인 만큼 많은 팬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는 최근 침체기를 얻고 있다. 2012 런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와는 달리 최근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은 2000 시드니가 마지막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2006 도하가 마지막이다. 세계 대회는 물론이고 아시아 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 한국 남자배구의 수장 임도헌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
물론 쉽지 않지만 한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참가국 중 FIVB 랭킹이 가장 낮은 호주(38위)와 맞붙는다. 호주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2022 VNL에 출전했고, 대회에서 1승도 거뒀다. 임도헌 감독 역시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호주가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한국은 대회 시작 전부터 몇 가지 악재가 닥쳤다. 201cm의 장신 센터 김재휘(우리카드)가 무릎 통증을 느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특히 대회 주전 레프트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전광인(현대캐피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대회 엔트리에서 빠졌다. 뼈아프다. 임도헌 감독은 전광인에 나경복(우리카드)-곽승석(대한항공)으로 레프트진을 꾸릴 예정이었으나,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전광인은 공수 모두 능한 레프트다. 이런 선수를 쓰지 못한다는 건 한국으로서는 분명 안 좋은 소식이다.
전광인의 공백은 아쉽지만 이겨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주장 한선수(대한항공)를 축으로 센터 신영석(한국전력)-최민호(현대캐피탈) 등 베테랑과 '99즈'로 불리는 임동혁(대한항공), 박경민(현대캐피탈), 임성진(한국전력) 등도 형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2020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한국 남자배구의 인기 회복을 위해서다.
챌린저컵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개최국이 모두 우승했다. 2018년에는 포르투갈, 2019년에는 슬로베니아. 한국도 이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국 남자배구에는 안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우물안 개구리'.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호주를 이겨야 한다. 호주에 지면 다음 여정도 없다.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서는 이겨야 한다. 한국은 호주를 이기고 4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편 이번 챌린저컵은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개최국 쿠바(13위),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