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9)이 무려 햇수로 12년만인 4,423일만에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익숙한 9회, 8회가 아닌 이른 6회였지만 무실점 쾌투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삼성이 6-3으로 앞선 6회 초, 포항야구장에 익숙한 ‘그 음악’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바로 오승환의 등장곡인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였다.
바로 오승환이 8~9회 이후가 아닌 6회 구원 등판하는 진귀한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오승환이 6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0년 6월 17일 부산 롯데전 이후 햇수로 12년, 무려 4423일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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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햇수로 12년만에 6회에 등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어 오승환은 후속타자 최재훈 또한 3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번에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오승환은 2사 후 상대한 노수광에겐 초구부터 포크볼을 던졌다. 이어 2구와 3구 직구를 던진 오승환은 4구째 낙차 큰 커브로 루킹삼진을 끌어내며 1이닝 2K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 단 10구로 한 이닝을 삭제시킨 오승환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7회부터 구원투수 이승현과 교체돼 낯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최근 컨디션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오승환을 보다 편한 상황에서 회복시키는 동시에 9위로 떨어진 삼성의 어려운 상황을 동시에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4경기 연속 실점과 3연속 블론세이브 등 최근 10경기 평균자책 9.35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 결과 평균자책이 4.05까지 오르는 등 오승환 개인 통산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경기 전 “상황에 맞게 (오)승환이가 나갈 수도 있고, 일단은 크게 대체자가 한 선수나 다른 선수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승환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며 오승환의 등판 상황을 유동적으로
그러면서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이나 본인에게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라며 “다시 회복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에는 삼성이 리드하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끌려갔기에 상황이 나오지 않았고, 27일 리드를 잡자 곧바로 오승환을 세이브 상황이 아닌 시점 기용한 셈이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