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시 뉴질랜드전을 치르더라도 경쟁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에 출전, 8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다.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허웅(코로나19)과 허훈(발목)의 공백,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뉴질랜드와의 8강 경기에서 나온 이대성(32)과 최준용(28)의 테크니컬 파울 누적 퇴장 변수도 큰 영향을 줬다. 결국 대표팀은 4강 진출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이대성이 뉴질랜드전 테크니컬 파울 누적 퇴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이대성은 입국 후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아쉬운 성적에 대한 미안함, 마지막으로 대회 내내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대성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입국 후 푹 쉬고 있다. 대만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병원에 가보니 오른쪽 종아리 쪽이 2cm 정도 찢어졌다고 하더라. 3주 정도는 쉬어야 할 것 같다”며 근황을 전했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컸지만 이대성은 그보다 자부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또 (최)준용이를 비롯해 (허)웅이, (허)훈이 등 많은 선수가 몸이 좋지 않은 채로 최선을 다했다. 병원에 갔더니 (송)교창이와 훈이가 같이 있더라(웃음). 둘 다 발목 부상이 있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승리하려고 뛴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그저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이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한 뉴질랜드전은 며칠간 농구계에 가장 큰 이슈였다. KBL에서도 테크니컬 파울과는 거리가 먼 그가 국제대회, 그것도 허웅과 허훈의 이탈로 본인의 역할이 매우 컸던 뉴질랜드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결코 ‘이대성’답지 않았다.
이대성은 이에 대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된 상황은 사실 의도한 부분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감정적인 동요로 인해 저지른 일은 아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뉴질랜드전을 치르게 되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며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례가 있지도 않을 텐데 그대로 테크니컬 파울이라고 하니까…. 결과가 그렇게 됐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또 주장이고 그 결과가 승부에 영향을 끼친 만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2개월 가까이 많은 선수가 고생했다. 가진 힘을 전부 쓴 대회인데 단순히 나의 감정 조절 실패로 마무리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싶지는 않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이대성 중심의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볼 수 있을까. 이대성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결과를 욕심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이대성은 “지난 2개월을 되돌아보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표팀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런 과정들을 거쳤다. 많은 선수가 각자의 팀으로 돌아갔고 충분히 성장한 터닝 포인트라고 감히 확신한다.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다들 느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만약 1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지금과 같은 대표팀이 출전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진정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이대성은 확신했고 또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대성은 “대표팀에 가려면 올해 성적이 좋아야만 한다. 최고의 선수들만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