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수 있으면 지양했으면 한다. 하지만 진루 하나, 하나가 아쉽고 절실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지 않았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약 4주 간 부상으로 이탈한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 2회 선두타자 김준완의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오른쪽 엄지 밑부분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의료진 검진 결과상 진단은 4주가 나왔는데 본인의 (빠른 회복) 의지가 있기 때문에 복귀 시기를 더 당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뷰캐넌의 빠른 복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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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은 23일 타구에 손가락이 맞은 직후, 경기를 중단시키고 상태를 묻는 심판진과 이후 올라온 코칭스태프 등에게도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뷰캐넌의 행동도 결과적으로는 대형 악재가 됐지만, 긴 연패에 빠져 있던 팀 상황에서 그 동기를 마냥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감정은 이성을 앞설 때가 많고, 책임감이란 동기부여는 가끔 그 모든 것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사령탑 역시 그 상황 자체는 반대다. 허 감독은 “사실 투수가 타구를 (맨손으로) 막는 건 사실 조금 위험한 일이다. 손은 투수의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그건 반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더라도 될 수 있으면 조금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뷰캐넌이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나, 현재 하위권(9위)으로 떨어진 팀의 위치를 생각하면 더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다. 허 감독은 “결국 안타 1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선수(뷰캐넌)가 던질 수 있는 것, 그리고 팀 에이스로서 역할이 더 크기 때문에 그런 걸 더 넓고 크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향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연패를 끊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그날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허 감독은 “연패 중이 아니었으면 뷰캐넌이 그렇게 하지 않았겠죠. 자신의 진루 하나하나가 아쉽고 절실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에이스의 행동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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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뷰캐넌의 행동은 지양해야 할 위험한 플레이였지만, 그 동기와 마음만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황동재는 시즌 초반인 4~5월 1달 간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 2.97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대량실점 하는 경기가 늘었고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6월 28일 kt전에서도 1.1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해 다시
황동재는 지난 22일 상무전에선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좋은 흐름을 탔다.
허 감독은 “뷰캐넌 자리에 황동재가 들어간다. 황동재도 향후 선발 축을 맡아야 할 재목”이라며 “퓨처스에서 재수정하고 어느 정도 보완을 했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