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한 원정 17연패에서 탈출했다. 포항야구장은 한화의 ‘약속의 땅’이었다.
한화는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원정경기 선발 장민재의 역투와 장진혁의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27승 1무 61패를 기록하며 2연패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길고 길었던 원정 17연패의 수렁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지난 24일 구단 역대 최다 13연패를 끊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36승 53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지긋지긋한 원정 17연패를 끊어낸 것이 최대 성과였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6월 9일 잠실 두산전부터 내리 원정 1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올 시즌 한화의 부진한 성적의 상당 부분은 부진한 원정 성적에 기인한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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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구장은 한화의 약속의 땅이었다. 한화가 삼성의 제2홈구장 포항에서 원정 17연패서 탈출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한화 입장에서 어쩌면 경기 전 가장 큰 불안감은 이날 경기가 삼성이 역대 56경기서 무려 39승 17패로 승률 0.696를 기록 중인 ‘약속의 땅’ 포항 원정 경기라는 점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포항 야구장은 한화의 놀이터였고, ‘약속의 땅’이었다.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4승(4패)째를 기록했다. 장진혁이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하주석이 8회 쐐기 2타점 3루타 포함 3안타로 맹활약했다.
득점 기회를 한화가 먼저 잡았다. 3회 1사 후 한화가 박정현과 터크먼의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진영이 우익수 뜬공, 정은원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가 4회 초 결국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다시 잡은 기회를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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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선발 장민재는 6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삼성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한화 선발 장민재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혔던 삼성은 7회 말 구자욱의 선두타자 2루타, 피렐라의 안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데 그치고 누상에서만 2명의 주자가 아웃되면서 역전 기회가 무산됐다.
수비를 한 한화의 측면에선 상대의 베이스러닝 실수와 더블스틸 시도를 집중력 있게 봉쇄하면서 대량실점을 막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결국 흐름을 탄 한화는 8회 초 1사 후 정은원의 볼넷 이후 노시환의 안타, 2사 후 하주석의 2타점 3루타를 묶어 4-1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반대로 삼성은 8회 말 상대 실책과 오선진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데 이어 9회 말 2사 1루에서 강민호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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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장진혁은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최근 좋은 감을 이어갔다. 사진=민준구 기자 |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