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 해 후반기서 탔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그런 롯데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있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최소 가을 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야구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롯데의 계산은 번번히 어긋났고 그릇된 믿음은 깨지기 쉬운 접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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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전 전문가들의 우려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롯데. 결과는 참혹하게 돌아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롯데의 장담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우선 외국인 선수가 무너졌다.
투수 반즈와 스파크맨, 외야수 피터스를 영입했지만 모두 100만 달러 미만의 선수들이었다. 꼭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100만 달러를 꽉꽉 채우는 타 팀들을 비웃 듯, 쉽게 쉽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나갔다.
좀 더 수준급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00만 달러를 다 채우고도 수준급 선수를 구하지 못해 많은 구단들이 곪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롯데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성민규 단장이 중심이 돼 선수 영입에 나섰다. 어렵지 않게 선수 보강을 하는 듯 보였다.
그 결과 피터스는 퇴출, 스파크맨은 계륵, 반즈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세 선수 중 누구도 롯데를 이끌고 갈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포수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롯데가 공격형 포수를 보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달았다. 하지만 롯데는 지시완을 비롯한 포수진을 믿고 밀어 붙였다.
결과는 어떤가. 지시완은 입스 증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안중열과 정보근은 타선의 구멍 노릇을 하고 있다. 포수를 자체 육성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최악으로 돌아왔다.
손아섭이 빠진 자리를 메꾸지 않은 것도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성민규 단장은 각기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가동하며 빈 자리를 메우겠다고 선언 했지만 결과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운 좋게 황성빈이라는 새 얼굴을 얻기는 했지만 그 혼자 그 모든 짐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에 꿈쩍도 하지 않았던 롯데다. 그 결과 지적됐던 사안들은 모두 문제가 돼 돌아왔다. 현재 롯데는 38승3무47패로 5할에 -11인 6위로 밀려냐 있다. 5위 KIA와 승차가 6경기나 벌어져 있다.
이대호의 은퇴에 맞춰 우승을 목표로 한다던 팀이 5위 자리를 놓고 초라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누가 책임을 지려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지적됐던 것들이 모
지금 이 상황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만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