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역대급 대패의 치욕을 갓 20살이 된 막내가 씻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잠실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후반기 시작은 최악이었다. ‘큰형님’ 이대호와 함께 가을 야구에 가려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 KIA 타이거즈에 0-23이라는 기적과 같은 대패를 당했다.
최악의 분위기인 상황에서 롯데는 막내 선발 투수 김진욱(20)을 내세웠다. 1, 2, 3선발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일단 3연패를 끊으려면 막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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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막내 선발 투수 김진욱이 26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다. 형들이 저지른 0-23 치욕을 본인이 씻어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아직 어린 선수라는 점에서 당연히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전반기 막판에는 일찍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진욱은 분명 작년과 비교해 엄청나게 발전했다. 그러나 더 성장해야 한다.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고 원하는 공을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욱에게는 두산전이 기회이자 위기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친다면 롯데의 반등을 이끄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반기 동안 보여준 불안한 투구가 이어진다면 팀은 물론 본인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올해 첫 두산전 등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 경기(4월 21일)에서 5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구원 투수로 나섰을 때는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또 잠실(두산/LG 포함)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잠실에서 3경기를 치렀고 1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올해도 1승 평균자책점 0.82로 본인에게
이래저래 부담이 큰 경기다. 김진욱의 올해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갈림길과 같은 승부다. 보통 최고의 투수가 될 재목은 이러한 경기에서 대단한 재능을 뽐내곤 한다. 김진욱 역시 기대처럼 대성할 투수라면 이런 순간에 강심장임을 증명해야 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