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기적인 존재다. 잘생겼는데 1군 복귀 후 불방망이까지 휘두른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진혁(29)은 지난 6월 9일 소집 해제되며 멋진 한국의 사나이가 되어 돌아왔다. 과거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는 여전했고 2군에서 한 달 정도 지낸 뒤 곧바로 1군에 올라왔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장진혁은 지난 22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첫 경기부터 그라운드를 밟아 장타를 때려냈다. 23일과 24일 경기에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3경기 타율 0.500 4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 한화 장진혁은 잘생긴 외모에 1군 복귀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펄펄 날고 있다. 사진=민준구 기자 |
철저한 준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장진혁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고 일단 몸부터 철저히 만들자는 생각에 열심히 운동했다. 퇴근 후에 광주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또 단순한 웨이트 트레이닝만이 아닌 먹는 것과 자는 것 등 세밀한 부분까지 많이 배웠다”며 “돌아와서는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게 중요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적응이 빠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리빌딩 중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무한 경쟁 체제로서 장진혁 역시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할 입장이다. 일단 복귀 후 1군에서 치른 3경기는 좋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매 경기 안타를 쳤다는 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장진혁은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다른 부분보다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많은 걸 하려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좋았던 타격에 비해 수비는 실전 감각이 더 올라와야 한다. 23일 경기에 실수가 있었다. 2회 수비 과정에서 조용호의 안타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3루까지 허용했다. 장진혁은 “잘 처리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24일에는 8회 수비에서 신본기의 평범한 뜬공을 낙구 지점 판단 실수로 잡지 못 할 뻔했다. 멋진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켰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화의 후반기 시작은 결국 루징 시리즈였지만 장진혁이라는 새로운 외야수의 합류는 분명한 수확이다. 좌타자인 만큼 우타자 이진영과 번갈아 기용, 전략적 선택 역시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선함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리
장진혁은 “항상 똑같은 마음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노력하고 또 준비하는 것 외에 다른 건 없다. 하루, 하루 타석에 서는 그 순간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이 나의 야구다”라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