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헌신해 주겠다 해서 고마웠습니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13연패 탈출과 함께 7월 첫 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11연패로 후반기를 맞이했다. 22일 키움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던 삼성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흔들리자 4.2이닝 만에 내리고 선발 에이스 자원 알버트 수아레즈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이 아니고 정규시즌 그저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초강수를 띄었다. 그 정도로 승리가 간절했고, 연패를 끊고 싶었다. 또한 길게 보면 컨디션 점검 차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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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즈는 언제든 팀을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어색한 자리, 그러나 수아레즈는 2.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선발 자원이 그것도 외국인 투수가 사령탑의 부탁에 흔쾌히 팀을 위해 희생했다. 비록 팀이 승리하지 못하며 수아레즈의 희생이 빛이 발했지만, 사령탑은 수아레즈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고마움을 표했다.
허삼영 감독은 "수아레즈는 100% 준비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한 투수다. 선발을 맡던 선수가 중간으로 나가는 약간의 무리수였다. 그럼에도 수아레즈가 감독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흔쾌히 팀을 위해 헌신해 주겠다 해서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아레즈는 이번주부터 다시 선발로 나선다. 허삼영 감독 역시 "불펜 등판은 22일 경기로 끝났다. 다시 선발로 준비를 한다. 27일 등판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KBO리그 첫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10번 기록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 2.27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평균자책에서 알 수 있듯이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마운드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 팬들에게는 복덩이다.
물론 삼성에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외국인 선수가 수아레즈뿐만이 아니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어떻게든 맨손으로 공을 잡으려다 엄지 통증을 느꼈고, 호세 피렐라는 매 경
길고 긴 1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이제 26일부터 제2 홈구장 포항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가진다. 그리고 29일부터는 다시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