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박성한(24)이 압도적인 공·수 활약으로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 예약을 이미 마친 모양새다.
박성한은 25일 현재 KBO리그 타자 공격 부문 전체 WAR 6위, 유격수 포지션 1위를 기록 중이다. 거기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WAAwithADJ-포지션 조정 포함) 역시 리그 4위,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하 스탯티즈 기준).
한 마디로 박성한이 현재 공격과 수비 모두 KBO리그 유격수 가운데 최고라는 뜻이다. 리그 최고 유격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오지환과 타격 지표 격차도 어느덧 상당히 벌어졌다.
↑ 박성한이 압도적인 공·수 활약으로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이미 예약한 모양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동시에 박성한이 한동안 확고한 주인이 없었던 KBO리그 유격수 세대교체의 새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010년대 이후 KBO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오랜 기간 히어로즈 선수들의 몫이었던 동시에 논란도 있었다.
2010년부터 12시즌 가운데 무려 8시즌 간 공격 부문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인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유격수 황금장갑을 독차지했다.
바로 강정호(4회, 은퇴), 김하성(3회, 샌디에이고), 김혜성(1회, 키움)으로 이어지는 유격수 황금 계보가 이어졌기 때문. 강정호(당시 넥센)가 2010년 처음으로 유격수 GG를 차지한 이후 3년 연속(2012~2014년) 수상으로 한국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강정호의 수상은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에 기인한 바가 컸다. 전통적으로 수비력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인 유격수에서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가 탄생한 셈이다.
↑ 공격과 수비 지표 모두 유격수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한은 이변이 없다면 새로운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2021년 김혜성의 유격수 GG 수상은 최다 실책(35실책) 수상이란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군다나 김혜성은 공·수에서 경쟁자들과 비교해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때문에 ‘골든글러브는 공격력만 평가하는 반쪽짜리 상’이라는 해묵은 논쟁이 또 한 번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박성한은 이런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전망이다. 2010년대 이후 박성한만큼 공·수에서 균형 잡힌 성적을 올린 선수도 없었기 때문. 그야말로 역대급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는 박성한이다.
수상에 가장 관건이 될 타격 성적 지표는 리그 5위-포지션 1위에 해당하는 타율 0.327로 고공 행진 중이다. 4월(0.294)을 제외하면 한 차례도 3할 이하로 월간 타율이 떨어진 적이 없다.
↑ 박성한은 올 시즌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수년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줬던 오지환을 앞서는 수비 지표를 기록 중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또한 박성한은 수비 지표에서도 포지션 최고의 기여도를 보여주면서, 리그 최소실책 2위를 기록 중인 SSG 내야 수비를 확실히 리드하고 있다. 안정감과 노련함으로 올해 SSG의 수비 돌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개인 능력이 중요한 호수비 영역에
24일 6회 말 2사 2루 수비 상황 보여준 박성한의 호수비 장면은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된 수비력을 증명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건 이제 리그 대표 유격수 박성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