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는 허윤동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가졌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13연패,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후반기 시작 때 연패를 끊고자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22일 선발 원태인도, 23일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도 사자군단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은 아기사자 허윤동이었다. 허윤동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 5.26으로 썩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아니었다. 올 시즌 키움에는 1경기 나섰다. 6월 21일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 허윤동이 삼성을 구했다. 삼성의 13연패 탈출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되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2회에도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 야시엘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넘겼다. 3회 2아웃까지 잘 잡은 후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1, 2회에 이어 3회에도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이정후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가 깨졌다. 그러나 문제는 없었다. 송성문, 김휘집, 푸이그를 모두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5회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5회까지 탈삼진 7개.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5개였다. 또한 올 시즌 KBO리그 좌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6회 역시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 이날 이정후에게만 안타를 내줬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이러면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허윤동은 6회까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공을 이승현에게 넘겨줬다.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뒤 선배들의 박수를 받은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3회말 2사 후 이용규와 김준완에게 연속 사사구로 출루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큰 위기가 없었다.
↑ 허윤동과 김재성의 배터리 호흡은 완벽했다. 키움 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허윤동의 호투와 오재일의 장타 3방+5타점이 빛난 삼성은 키움을 8-0으로 제압하며 길고 길었던 1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6월 29일 kt
후반기 시작과 함께 긴 연패를 끊고자 했지만 원태인도 뷰캐넌도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아기사자 허윤동이 사자군단을 구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