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던 걸 하려니 어색함이 컸어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1차전 5-0으로 앞선 8회말 선발 자원인 최원태를 내보냈다.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에릭 요키시에 이어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인 최원태가 나와 놀란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유는 컨디션 관리 차원이었다. 최원태가 불펜으로 나선 건 2016년 9월 11일 두산 베어스 전 이후 2,141일 만이다. 이후에는 줄곧 선발로만 나섰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7승 3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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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가 2,141일 만에 불펜 등판했다. 그는 "안 하던 걸 하려니 낯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1사 주자 1, 2루. 까다로운 타자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구자욱은 최원태를 괴롭혔다. 7번의 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며 최원태와 끈질긴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원태는 밀리지 않았다. 130km 체인지업을 활용해 11구 승부 끝에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피렐라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최원태는 1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선발로만 나가다 오랜만에 중간 투수로 등판을 했다. 안 하던 걸 하려다 보니 준비 과정도 달랐다. 어색함도 컸다. 그래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김제성과 김현준에게 내준 볼넷을 뽑았다. 그는 "전반기에 볼넷이 많았다. 이날도 볼넷을 내준 게 아쉽다. 후반기에는 이를 줄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최원태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쉰 덕분에 체력 보충은 충분히 됐다. 이제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금처럼 맡은 역할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키움은
키움은 24일 선발로 타일러 애플러를 예고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