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 항의에 퇴장, 허삼영 감독은…"수시로 그렇게 하는 양현, 명확하게 부정 투구" [MK현장]

"저는 명확하게 부정 투구라고 봤습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르즈와 경기 7회초에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양현의 견제에 대주자 박승규가 아웃되었다. 이때 허삼영 감독은 양현의 투구 동작에서 어깨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계속해서 심판진에 항의했다. 어깨를 들썩인 이후 견제를 했기에 보크라는 게 허삼영 감독의 주장이었다.

↑ 허삼영 감독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하지만 심판진은 허삼영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현의 투구 동작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봤다. 퇴장을 각오하고 약 6분 동안 심판진에게 모션을 취하며 항의한 허삼영 감독. KBO리그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항의 시간이 4분을 넘겨 퇴장 조치됐다. 감독직을 맡은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보크라고 계속해서 심판진에게 어필한 허삼영 감독의 생각은 변함이 없을까. 변함이 없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눈 허삼영 감독은 "나는 명확하게 부정 투구라고 봤다. 전날 경기를 이야기하는 게 그렇지만 양현 선수는 수시로 그렇게 하는 선수다. 계속 눈여겨봐왔다. 원래 견제할 때 속임수를 쓰는 선수다. 어제만 했던 게 아니다. 계속했다. 그런 걸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허삼영 감독이 계속해서 심판진에게 어필한 부분은 어깨의 움직임이었다. 허 감독은 "투구를 하는 척하면서 견제를 하는 부분은 주자들한테 기만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장을 각오하고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 6분간의 항의에도 심판진에게 들은 대답은 '이상이 없다'였다.
허 감독은 "심판은 계속 이상이 없다 하더라. 그게 이상한 게 아니면 뭐가 이상한 건지 계속 따졌던 거다. 퇴장을 각오했다.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양현의 보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봤다"라고 했다.
12연패 탈출이 절실한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이원석(3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오선진(2루수)이 선발로 나온다. 선발 투수는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