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 외국인 타자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현재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2)는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주로 대타로 나서고 있으며 선발 출장은 드문드문 이뤄지고 있다. 시즌 초반 한신이 꼴찌로 추락한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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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가 내년 시즌 다시 kt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시즌 후 재계약 전망은 대단히 불투명하다. 사실상 재계약은 물건너 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로하스의 아시아 야구 커리어가 여기서 단절되지는 않을 수 있다. 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가 한국으로 돌아 온다면 보류권은 원 소속 구단인 kt가 쥐고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아직 시즌이 끝난 뒤 일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로하스가 자유 계약으로 풀린다면 외국인 타자 영입 리스트에 올려 검토 해볼 수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KBO리그를 시쳇 말로 씹어 먹었던 선수다.
kt에서 3년 반 동안 511경기에 나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서 마지막 해였던 2020시즌에는 무려 47개의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 해 타율이 0.349나 됐다. 자연스럽게 MVP도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일본 진출은 완벽한 실팩로 끝났지만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건 입 맛에 맞는 선수를 구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 얼굴들을 뽑아봐도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것이 문제다.
특히 외국인 타자의 성공 확률은 점차 더 떨어지고 있다. 타격 랭킹 상위권을 점령하던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이 언젠가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적응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넘지 못하고 숱하게 많은 선수들이 시즌 도중에 짐을 싸야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풀도 대단히 좁아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무척 힘들어졌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로하스 정도되는 선수를 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의 실패가 걸리는 대목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도 어느 정도는 변명 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 리스크는 감수할 수 있다.
kt가 결심을 해야 할 문제지만 로하스 이후 외국인 타자들이 번번히 실패했고 한화에서 실패했던 호잉까
kt와 로하스는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잡는다면 로하스는 이전의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아직은 먼 얘기지만 시즌이 끝나면 스토브리그를 달굴 대형 뉴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